지금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면, “CS로 먼저 들어가서 경력을 쌓고 중고신입으로 삼성 공정기술/양산기술을 노릴 것인가?”, 아니면 “아예 입사를 미루고 지금 학기 마무리 + 취업준비에 집중해 공채에서 바로 정면 승부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고 계신 거잖아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지원자님의 최종 목표가 삼성 DS 공정기술/양산기술이라면, 당장 CS로 들어가는 게 무조건 유리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케이스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는 선택”이라 판단을 신중하게 해야 돼요.
우선 CS 경력이 반도체 공정기술과 얼마나 맞물리는가를 보면, 솔직히 말하면 직접적인 연결성은 크지 않습니다. 공정기술은 설비 투입·레시피 최적화·수율 관리·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처럼 FAB 중심의 역할이고, CS는 Vender 측에서 장비 트러블 대응, 유지보수, 고객사 커뮤니케이션 같은 업무가 중심이라 결이 다릅니다. 그래서 “CS → 공정기술 경력 전환”은 생각보다 부드럽지 않아요. 실제 현업에서도 CS에서 삼성 공정기술로 옮기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흐름은 아닙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건 입사 후 바로 퇴사하거나 짧은 경력만 남기고 다시 취준하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가 된다는 점이에요. 중견 장비사 CS에 들어가서 내년 상반기 공채를 노리겠다고 하면, 결국 경력 6~9개월 정도인데, 이건 경험이라고 하기엔 짧고 이직 동기나 커리어 안정성을 의심받기 쉬운 기간이에요. 삼성 면접에서는 “왜 굳이 CS를 하다가 다시 신입처럼 지원했는가?”, “왜 경력이 짧은가?”, “지금 가려는 공정기술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같은 질문이 꼭 나오고, 이게 생각보다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학업을 마저 정리하고, 남은 시간 동안 공정기술 관련 프로젝트, 전공 지식 정리, 면접 대비, 자소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면, 내년 공채에서 처음부터 깔끔하게 신입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삼성 공정기술은 신입 TO가 가장 많고, 신입 선호도도 강하기 때문에 “애매한 경력”이 있느니 차라리 신입으로 정리된 상태로 붙는 게 훨씬 유리한 직무입니다.
정리하자면, 목표가 명확하게 삼성 공정기술/양산기술이라면, 지금 CS로 가는 건 “경력을 쌓는 전략”보다는 “커리어를 복잡하게 만드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굳이 CS를 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현재 학기를 정리하고, 남은 기간 취업준비에 집중해서 바로 신입 공채를 노리는 쪽이 전체적인 커리어 흐름에서는 더 안정적인 선택이에요.